SKT, 2023년 영업익 8.8% 증가… 2024년 AI 수익 본격화

SK텔레콤이 지난해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에 힘입어 10%에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SKT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SKT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5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7조6085억원, 순이익은 1조1459억원으로 각각 1.8%, 20.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SKT는 지난해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한 AI 인프라·AI 전환(AIX)·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의 고른 신장이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KT는 AI 사업이 그동안 구축해온 AI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AI 엔터프라이즈, AI 반도체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해 데이터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SKT는 최근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줄이는 액침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반도체 ‘X330’도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연내 글로벌 통신사들과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LLM)도 선보일 계획이다. 

AIX 부문의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1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 성장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에서는 AI 인프라의 차별화된 자산에 기반해 기업 고객 특화형 혁신 AI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오픈하고 본격 수익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는 엔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의 다양한 LLM을 갖추고 있다. 고객은 이 중 원하는 LLM을 선택해 코딩 지식 없이도 간단하게 회사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고, AICC(인공지능고객센터),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은 올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UAM 기체를 도입해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AI 개인비서 에이닷(A.)은 올해 킬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AI 에이전트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에이닷’은 같은 해 10월 아이폰 통화 녹음, 12월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선보였다. 실시간 통화통역은 올해 1분기 안드로이드에서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 AI 솔루션과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렌드’ 등도 지속 추진한다. 

 

김양섭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해 자체적인 AI 역량 강화는 물론 세계 유수 AI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