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나던 하수처리장이 영화 촬영지로 ‘인기몰이’

대표적인 혐의시설로 인식되던 하수처리장 지하 통로와 하수찌꺼기 소화시설 및 쓰레기 소각장이 영화 촬영지로 탈바꿈해 눈길을 끈다.

부산환경공단 강변하수처리장 지하에서 촬영된 걸그룹 ‘르세라핌’의 트레일러 영상 ‘굿 본즈’의 한 장면.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캡처

6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부산지역 하수처리장과 쓰레기 소각장 등 환경기초시설이 최근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환경공단 소속 강변하수처리시설에서 걸그룹 ‘르세라핌’의 미니앨범 ‘EASY’ 발매를 앞두고 공개된 첫 번째 트레일러 영상 ‘굿 본즈’ 일부가 촬영됐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해당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447만 뷰를 돌파했다.

 

또 영화 전우치와 부당거래, 베테랑, 승리호를 비롯해 넷플릭스 스위트홈(1, 2), tvN 빅마우스 등 유명 영화와 드라마 등 30여 편이 부산환경공단 시설에서 촬영됐다. 영화와 드라마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와 CF, 예능프로그램, 잡지 화보 촬영도 진행됐으며, 촬영장소 선정을 위한 헌팅도 연간 5회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하수처리장과 쓰레기 소각장 등이 최근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시설물이 주는 특유의 느낌 때문이다. 이색적인 느낌이 강한 하수처리장 지하 통로와 하수찌꺼기 소화조, 쓰레기 크레인실 등은 SF(공상과학영화)나 액션영화 촬영에 안성맞춤이다.

환경기초시설에서의 촬영 증가는 안전과 보안이 제공되는 촬영 환경을 위한 부산환경공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몫 단단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 지원은 ‘영상·영화도시 부산’ 조성은 물론 시민소통의 한 부분”이라며 “시민 여가와 취미생활, 교육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