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과 내면 현금 인센티브… 최태원의 ‘SPC’, 세계가 주목하다 [창간35-대한민국 ESG 경영 리포트]
기사입력 2024-02-06 20:52:58 기사수정 2024-02-06 20:52:57
최태원의 ‘SPC’ 국내외 확산
최 회장, 2013년 다보스포럼서 첫 제안 2022년까지 총 3275억 운영 성과 창출 사회적 기업들에 인센티브 527억 지급 서울시와 ‘약자동행’ 등 지자체 MOU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하고 추진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Social Progress Credits) 프로그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받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한 세션에서 ‘기업과 사회혁신 간 파트너십 우수 사례’ 중 하나로 SK그룹 산하 비영리 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의 ‘SPC’ 프로젝트가 상세히 소개됐다. 이는 최 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제안한 ‘SPC’는 사회적 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 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도 호평받은 프로젝트다.
SK그룹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사회 성과 인센티브를 운영한 결과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 창출 △사회 서비스 제공 △환경 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총 3275억원의 사회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SK그룹은 인센티브로 총 527억원을 이들 사회적 기업들에 지급했다.
SPC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은 경제 성과와 사회 성과가 함께 향상된 사례가 많다. 환경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온IPM이 대표적이다. 가온IPM은 SPC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매출 10억원에서 41억원으로 300% 증가했고, 사회 성과 또한 1억1000만원에서 14억9000만원으로 11배 증가했다.
이런 성과들에 국제 경영학술계도 주목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2020년 1월 ‘SK그룹: 사회성과인센티브(SK Group: Social Progress Credits·SPC)’ 사례연구를 게재했다.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은 국내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업무협약(MOU)을 맺은 지자체 단체는 서울시, 화성시 등 6개에 달한다.
SK는 서울시와 복지 사각지대 약자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 도입 등 포괄적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해 적극 추진했다.
먼저 서울시는 협력 파트너사인 사회적기업·소셜벤처를 대상으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시행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사회적기업·소셜벤처 중 우수 기업을 선정,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보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자체 보유 중인 측정체계 및 방법론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다. 또 양 기관은 약자동행을 위한 구체적 민관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K 사회공헌 전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이 참여하는 ‘휠체어도 가는 화장실 찾기’ 프로젝트는 시민참여 정보 등을 토대로 휠체어 맵을 제작해 공공에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비전(Vision) 인공지능(AI) 등 AI 기술을 기반으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마주한 난제를 해결하고 있다.
ESG 경영을 주도해온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현대의 복잡다기한 사회문제 해결은 사회 각 주체의 통합적 참여로 가능하다고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소박(SOVAC·소셜밸류커넥트) 2023 ‘SV(사회적가치) 리더스 서밋’에서도 “기후위기, 사회안전망, 청소년 문제, 저출산 등 현대사회의 복잡한 사회문제 해결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 소셜벤처·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NPO) 등 각 섹터가 통합적으로 협력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