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이산가족의 80%가 북한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했다는 조사결과가 7일 나왔다.
통일부가 지난해 7∼12월 미국, 캐나다 거주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80.7%는 여전히 북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이산가족의 90%가 생사확인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사확인을 한 경험이 있는 이산가족은 19.3%였다. 이들이 생사확인을 한 방법으로는 ‘민간교류 단체·개인을 통한 방법’이 5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를 통한 생사확인 비율은 13%였다.
희망하는 생사확인 방법으로는 ‘통일부 및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한 확인’이 82.8%로 가장 많았다. ‘민간교류 주선단체·개인’ 등을 통한 방식은 13.8%였다.
교류 희망 장소로는 ‘판문점 등 중립지역’이 28.2%, ‘서울’이 17.3%, ‘금강산면회소’ 17.3%, ‘평양’ 11.8% 순이었다. 통일부는 “남북, 미·북 간 긴장 상황에서 신변안전 등을 감안해 중립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실태조사 중 해외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산가족이 다수 거주하는 미국, 캐나다에서 우선 실시됐다.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남북이산가족찾기시스템에 등록한 미국, 캐나다 지역 이산가족 825명 중 119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응답자의 51.3%가 80대 이상이며 남성 63.9%, 여성 36.1%였다.
통일부는 “고령화를 감안해 실태조사의 주기를 앞당겨 올해 국내, 해외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종합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