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며 “앞으로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첫 입장 표명이다.
윤 대통령은 7일 KBS에서 100분간 녹화 방송된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재미교포 목사라는 최모씨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는 듯한 영상이 지난해 11월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여당에서 이 사안을 정치 공작이라고 부르며 김 여사가 공작 희생자가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동의하느냐’는 앵커 물음에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제도적 보좌 계획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것 가지고 민정수석실이다, 감찰관이다, 제2부속실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2부속실은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는 별로 도움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비리가 있든 문제가 있으면 사후 감찰하는 것이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제2부속실이 있었더라도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해서, (상대가)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박절하게 막지 못하면 제2부속실 있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별감찰관에 대해선 “감찰관은 국회에서 선정해 보내고, 대통령실은 받는 것”이라며 “제가 사람을 뽑고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