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 관련 해명에 대해 “검사시절의 대통령께서 지금 영부인과 가족을 대하는 잣대로 수사를 하셨다면 절대 스타검사 윤석열은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8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사건이 터졌을 때 한 언론에서 의상실에 카메라를 설치했지만, (그때는) 누구도 몰카라고 지적해 덮으려 하지는 않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은 영부인이 직접 (영상에) 잡히는 충격적 상황인데도 함정 취재라거나 몰카라며 방어한다”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만약에 한 위원장이 김 여사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까지 수사했던 사건의 피의자들 영상이라고 한다면 그런 정도의 평가에 그쳤을지 상당히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밤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한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 재미교포 목사라는 최모 씨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는 듯한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지난해 11월 하순 공개된 이후 첫 윤 대통령의 해명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판단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이것 가지고 민정수석실이다, 감찰관이다, 제2부속실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제2부속실은 우리 비서실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는 별로 도움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리가 있든 문제가 있으면 사후 감찰하는 것이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제2부속실이 있었더라도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해서, (상대가)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박절하게 막지 못하면 제2부속실 있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도 아내 김 여사를 비호했다.
윤 대통령은 이 문제 관련 “김 여사와 부부싸움을 했느냐”는 마지막 질문엔 “전혀 안 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