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유니폼 입은 린가드…'진군가'에 맞춰 피리 분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활약하던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2)가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FC서울 제공

서울은 8일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국 등 해외 언론에서는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연봉은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연봉을 받았던 세징야(대구FC)의 15억5000만원을 뛰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달 초 영국에서 ‘린가드가 서울과 입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시작된 린가드의 이적은 결국 현실화 됐고, 다음달 1일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1에서 린가드가 ‘진군가’에 맞춰 피리 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린가드는 맨유 성골 출신이다. 2011년 맨유에 입단한 린가드는 2021∼2022시즌까지 맨체스터를 위해 뛰었다. 맨유에서 린가드는 프리미어리그 149경기에서 30골을 넣는 등 공식전 232경기에서 35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린가드는 맹활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잉글랜드의 준결승 진출에 힘을 보태는 등 A매치 32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하지만 린가드의 입지는 줄었다. 맨유에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린가드는 임대를 선택했고 레스터시티와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프 앨비언, 더비카운티, 웨스트햄을 오갔다. 서울 입단 전인 2022∼2023시즌엔 노팅엄으로 이적했고 공식전 20경기에 나와 2골을 넣었다.

사진=FC서울 제공

서울 역시 린가드의 합류가 반갑기만 하다. 특급 미드필더가 입단하며 서울의 전력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서울은 4시즌 연속 K리그1 파이널B에 머무르며 강등을 걱정했다. 김기동 감독을 영입한 서울이 린가드까지 품으면서 새로운 각오로 시즌을 맞게 됐다. 또 린가드의 합류로 새로운 팬들이 유입돼 인기에 불을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은 지난해 홈 경기 총 관중 43만29명, 평균 2만633명을 동원한 최고 인기 구단이다. K리그에서 유료관중을 집계한 이후 총관중 40만명, 평균 관중 2만명을 넘어선 건 서울이 처음이다.  서울은 “K리그의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 네임 영입에 앞장서며 리그의 흥행과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견인할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이번 영입 역시 구단과 선수 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린가드는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팀을 향한 헌신, 성숙한 자세로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린가드가 하루빨리 K리그 무대 그 중심에 서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도 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