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새벽 음주운전을 벌이다 오토바이 배달노동자를 치어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안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씨가 지난 3일 오전 4시30분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노동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경찰은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는 마약 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는 안씨가 사고 직후 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고 반려견을 분리하려는 경찰에게도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경찰은 안씨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4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추모식을 열고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안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배달노동자와 시민 1100여명이 탄원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