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유발 20대 ‘벤츠 음주운전’… 음주운전자 2030 가장 많아

음주운전 사고 매일 40여건
취약 시간대는 ‘금요일 밤’

지난 3일 새벽 서울 강남에서 20대 클럽 DJ 안모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숨진 배달원이 50대 가장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음주운전 사고는 매일 평균 40여건 발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이 제일 많았고, 시간대는 금요일 밤이 가장 취약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한 채 차를 몰다 사망사고를 낸 20대 여성 안 모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8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운전 사고를 가장 많이 일으킨 운전자는 20대 후반(25~29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부터 2022년간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는 총 8만2289건이다. 음주운전 사고가 가장 적게 발생한 2021년에도 사고 건수는 1만5000여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음주운전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는 1348명이고 부상자는 13만4890명이다. 매년 평균 270여명이 음주운전으로 목숨을 잃고, 2만6978명이 부상을 입은 셈이다. 전체 교통사고 중 음주운전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7.8%고 하루 평균으론 약 45건이 발생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음주운전 사고 중 20대 후반(25~29세)이 13%를 차지해 가장 많다. 이어 30대 초반(30~34세)과 후반(35~39세)이 각각 11.5%, 50대 초반(50~54세)이 11.2% 순으로 높았다. 하지만 20대, 30대, 40대 등으로 비교했을 땐 30대(30~39세)가 23%, 40대(40~49세)가 21.7% 순이었다. 음주운전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 시간은 금요일 밤(22~24시)이고 3016건이 발생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만4715건으로 가장 많은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다.

 

유기열 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 차장은 지난해 12월 보도자료에서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는 음주운전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고,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 밤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차장은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면 숙취 운전도 주의해야 한다”며 “음주운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행위라는 교통안전의식이 확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