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봉사 한동훈에 “왜 얼굴에만 검댕 묻나” 野 민형배…“쇼 아니겠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8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서 “옷보다 얼굴에 먼저 검댕 묻는 경우 흔치 않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왜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총선과 설을 앞둔 일종의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의심을 품었다.

 

민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즈음 연탄 나르기는 이웃을 생각하는 행위”라며 “이런 일을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무작정 한 비대위원장의 진정성 의심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듯 민 의원은 “대개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검댕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서 저런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이라며 말하고, “가끔 짓궂은 대상이 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만지는 경우는 예외”라고 언급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사진도 함께 SNS에 올린 그는 “설을 앞둔 시점에 동료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지”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당직자들과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진행된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했다. 토시와 목장갑 등 작업복 차림의 한 비대위원장은 나눔 봉사에 참여한 청년 당원 50여명 그리고 당 지도부 등과 함께 마을 곳곳을 오가며 연탄 2000장을 실어날랐다.

 

봉사 현장 사진에는 얼굴에 연탄이 묻은 채 봉사자들을 독려하며 직접 손수레와 지게로 연탄을 나르는 한 비대위원장의 모습도 담겼다. 약 20분 동안 수레를 끌고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연탄을 옮겼고, 이후에는 언덕 위 집마다 지게와 손으로 연탄 배달을 이어갔다. 한 가정집에서 내온 삶은 고구마와 우유를 먹으며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봉사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7만1000장 기증서를 전달했다. 그동안 각계 주요 인사들에게 당비 6000만~7000만원을 활용해 당 대표 명의로 설 선물을 전했으나 이 비용을 전액 연탄 기부로 돌렸다. 한 비대위원장은 기증서 전달 후 “저희가 잘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마음을 모아서 잘 챙기겠다”며 앞으로 매년 연탄 7만장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직자 등이 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연말을 맞아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정릉동 주택가에서 연탄을 배달했다.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성북을 지역구로 둔 김영배 의원 그리고 당직자와 지지자 등을 포함해 약 180명이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돕는 차원에서 연탄을 날랐다. 민주당도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1만장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