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일대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왜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라며 총선과 설을 앞둔 일종의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의심을 품었다.
민 의원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즈음 연탄 나르기는 이웃을 생각하는 행위”라며 “이런 일을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무작정 한 비대위원장의 진정성 의심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듯 민 의원은 “대개 이런 행사에 참여하면 검댕이 얼굴에 묻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서 저런 경우가 흔치 않다는 것”이라며 말하고, “가끔 짓궂은 대상이 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만지는 경우는 예외”라고 언급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사진도 함께 SNS에 올린 그는 “설을 앞둔 시점에 동료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진행된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했다. 토시와 목장갑 등 작업복 차림의 한 비대위원장은 나눔 봉사에 참여한 청년 당원 50여명 그리고 당 지도부 등과 함께 마을 곳곳을 오가며 연탄 2000장을 실어날랐다.
봉사 현장 사진에는 얼굴에 연탄이 묻은 채 봉사자들을 독려하며 직접 손수레와 지게로 연탄을 나르는 한 비대위원장의 모습도 담겼다. 약 20분 동안 수레를 끌고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연탄을 옮겼고, 이후에는 언덕 위 집마다 지게와 손으로 연탄 배달을 이어갔다. 한 가정집에서 내온 삶은 고구마와 우유를 먹으며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봉사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7만1000장 기증서를 전달했다. 그동안 각계 주요 인사들에게 당비 6000만~7000만원을 활용해 당 대표 명의로 설 선물을 전했으나 이 비용을 전액 연탄 기부로 돌렸다. 한 비대위원장은 기증서 전달 후 “저희가 잘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마음을 모아서 잘 챙기겠다”며 앞으로 매년 연탄 7만장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연말을 맞아 지난해 12월 서울 성북구 정릉동 주택가에서 연탄을 배달했다.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성북을 지역구로 둔 김영배 의원 그리고 당직자와 지지자 등을 포함해 약 180명이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돕는 차원에서 연탄을 날랐다. 민주당도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연탄 1만장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