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캠핑장 일산화탄소 중독사… 설 연휴 강원 정선서 50대 참변

9일 오전 8시30분쯤 강원 정선군 화암면 한 휴양지에서 A(54)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닷새 전 캠핑을 하러 간다던 형이 설 연휴가 되어서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동생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을 벌인 끝에 휴양지 내 텐트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의 텐트 주위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었고, 텐트 내부에 설치된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꺼진 상태였다. 텐트 하단에는 환기구가 설치돼 있었지만 눈에 덮여 막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캠핑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텐트 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19에 신고한 건수는 총 114건으로, 이 중 심정지 건수는 6건에 달했다. 자살시도와 화재, 부탄 가스레인지 사고, 작업 중 가스중독사고 등을 제외한 수치다.

 

텐트 내에서 장작, 조개탄 등 화로 사용은 절대 삼가야 한다.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4인용 돔 텐트 기준 화로에 장작과 조개탄을 둘 경우 불과 45초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500ppm으로 치솟는다. 일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인 경우, 1~2시간 후 두통이 발생하며 1600ppm에서는 2시간 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텐트 내에서 가스, 등유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에도 각별히 주의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가스, 등유 난방기기 사용 때에는 일산화탄소 농도는 공기 중 허용농도인 50ppm 미만으로 확인됐으나, 이산화탄소가 급증해 최대 4만5000ppm(공기 중 4.5%)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3%가 되면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지고, 5%에서는 어지러움, 두통,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난다. 8%가 되면 의식불명과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