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군이 설 명절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9일 군 소식통과 항공기 추적사이트 등에 따르면, 한국 공군 소속 RQ-4B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가 수도권과 중부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정찰임무를 수행했다. E-737 항공통제기도 같은 지역을 비행했다.
미국 노스롭그루먼이 생산하는 글로벌호크는 2019∼2020년 총사업비 1조1000억원을 들여 공군에 도입됐다.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사용해서 고도 20㎞ 상공에서 지상 30㎝ 크기 물체까지 식별한다.
최대 42시간 임무를 수행하며, 작전 반경은 3000㎞에 이른다. 빠른 속도로 넓은 지역을 정밀정찰할 수 있다. 북한 내륙 지역을 광범위하게 정찰할 수 있어 북한 탄도미사일과 초대형방사포 등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다.
한편 김명수 합참의장은 9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8전투비행단을 방문, 군의 대비태세를 현장점검하고,설 연휴에도 맡은 바 임무수행에 매진하고 있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를 방문한 김 의장은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어떠한 경우에도 현행작전에 빈틈이 없도록 확고한 미사일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적이 도발한다면 뒤를 돌아보지 말고 적의 도발 원점을 단호하게 타격하라”고 지시했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선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비상대기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적이 도발한다면 최단시간 내 출격하여 강력하게 응징할 것을 강조했다.
합참은 이번 방문이 점증하는 적 도발 위협을 고려해 전략부대와 일선부대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설 연휴 기간에도 변함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완수에 여념 없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라고 밝힌 북한은 올해 들어 순항미사일 발사 등을 거듭하며 한반도 정세를 긴장국면으로 만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딸 주애와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지난 8일 건군절 오후 국방성을 방문해 한국을 겨냥한 적대적 발언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한국 괴뢰 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것들의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우리 국가의 영원한 안전과 장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천만 지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적들이 감히 우리 국가에 대고 무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역사를 갈아치울 용단을 내리고 우리 수중의 모든 초강력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적들을 끝내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한국을 겨냥해 위협적 발언을 지속하면서 일각에선 북한이 설 명절 기간에도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적 행동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