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 10년 만에 수출 1억달러 돌파

수출 대상국 일본이 3083만달러로 1위
2023년 내수 판매는 2022년 대비 감소

지난해 소주 수출액이 10년 만에 1억달러(1333억원)를 돌파했다. 내수 판매는 줄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한국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1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 수출액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1억141만달러였다. 소주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은 것은 2013년(1억751만달러) 이후 10년 만이다.

 

영국 슈퍼마켓 ‘세인스버리’ 매장에 하이트진로 과일 소주가 진열돼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소주 수출액은 2018년 9757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9년 8974만달러, 2020년 8559만달러, 2021년 8242만달러로 내리막길이었다. 그러다 2022년(9333만달러)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더 늘었난 것이다. 주정에 과일 향이나 향신료 등을 넣어 리큐르(리큐어)로 분류되는 과일소주도 포함하면 실제 수출 규모는 더 커진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3083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2355만달러)이 이름을 올렸고, 중국(1046만달러), 베트남(793만달러), 필리핀(447만달러), 말레이시아(223만달러), 대만(223만달러), 호주(198만달러), 태국(192만달러), 홍콩(184만달러) 순이었다. 

 

각 사의 해외 진출도 공격적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해외 첫 소주 생산 기지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소주 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제로 슈거 소주로 인기를 끈 새로는 20여 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베트남에 새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소주의 내수 판매는 줄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국내 소주 소매점 매출액은 1조1757억8200만원으로 2022년 1조2662억3700만원 대비 7.1%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회사 내 회식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식당에서 한 병 5000원에서 1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오른 점도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위스키, 와인 등 고가 주류 시장으로 이동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