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달래기 나선 ‘개혁신당’…“체리피킹 방식으로 불가능”

금태섭 “존중·포용, 기성 정당에서 볼 수 없던 것”
이준석 “체리피킹 방식으로 접근 못해”
이낙연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 보내면 신당 전체 가라앉아”

‘개혁신당’ 깃발로 뭉친 3지대 주자들이 설 연휴가 이어진 11일 각 지지자들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설 전까지 3지대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서의 갈등,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문명 충돌‘ 등으로 이슈 주도권을 잃고 있던 상황이었다. 어렵게 성사시킨 ‘통합’ 흐름을 총선까지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를 추진하고 있는 4개 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통합에 합의했다. 통합 신당명은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총괄 선대위원장은 이낙연 공동대표.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으로 귀성인사에 나선 4개 세력 인사들 모습.    뉴시스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각이 다르고 견해 차이가 있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모습은 기존 정당에서 전혀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런 진통은 우리 정치가 본질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의 결단 없이는 기존 양당 지배 체제를 깨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편가르기 정치, 팬덤 정치 질서를 깨겠다고 나선 신당들이 지지층 눈치만 보면서 서로 힘을 모으지 못한다면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할 명분 자체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개혁신당’ 선거전에 있어서의 또 다른 파격이라고 강조했다. 금 의원은 그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이해찬·정청래‘ 컷오프를 택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준석 지도부와 윤석열 대선 후보’등을 파격 사례로 꼽았다. 금 대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인사가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해찬 의원을 탈락시키거나 국민의힘이 보수진영 적폐청산 선봉장으로 나선 전직 검찰총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누구도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그런 결단이 전세를 역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최근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된 이준석·이낙연 두 사람에 대해서도 금 대표는 “예상을 깼다”고 평했다. 금 대표는 “모든 정치평론가들은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가 각 정당에서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고, 3지대에 나서니 합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만약 지금과 같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면 신당들은 ‘마이너 민주당’ 혹은 ‘마이너 국민의힘’ 취급을 받다가 결국 뜻을 펴지도 못하고 흩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합당 발표 당일, 자신이 출연하던 ‘여의도재건축조합’ 유튜브에서 약 두 시간여 동안 지지자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통합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왼쪽부터),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합의문에 따르면 당명은 개혁신당, 당 대표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이다.    뉴스1

이준석 대표는 “(지역구 후보 공천을 위한) 마지노선에 닿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통합이냐 자강이냐 골라야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중에 하나는 단일 기호 확보”라면서 “단일 기호도 받지 못하고 선거를 치러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그렇게(자강론) 가기 어려웠다”고 했다. 일부 인사들이 ‘자강론’을 강조하던 것에 대해서는 “한쪽의 입장을 들을 수는 없었고, 다 들어보고 판단한 것”이라며 “체리피킹 방식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인 공동 대표 체제에 대한 우려에는 “걱정하지 말라”며 이낙연 대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서도 “저도 선대위원장”이라고 했다. 통합 신당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총선에서 의석을 많이 배출하고 그 안에서 충분히 신뢰가 쌓이면 지속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낙연 대표도 합당 발표 당일 SNS를 통해 합당과 관련 지지자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이낙연 대표는 ‘새로운미래’가 아닌 개혁신당을 통합 신당 당명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를 보내면 신당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며 “개혁신당도 알기 쉽고 선명한, 좋은 이름입니다. 고민 끝에 개혁신당을 받기로 했다.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고, 수용해 주시기를 호소 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혁신당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칠 것이다. 개혁신당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 대한민국을 검찰폭주와 방탄의 수렁에 빠뜨린,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과점 정치를 깨뜨리겠다”라며 “특정 정치인을 보호하는 정치에서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정치로, 진영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챙기는 정치로, 억지의 정치를 상식의 정치로 바꾸겠다. 제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