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미풍에 그칠 듯”…경남·울산지역 설 민심 들어보니

갑진년 새해 첫 명절인 설을 맞아 모인 밥상머리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는 ‘개혁신당’이 최대 화두였다. 경남 지역에서는 이번 개혁신당의 파괴력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더불어민주당 진형익 창원시의원은 “정치와 정당은 명분과 노선의 싸움인데, 이것을 내던지고 졸속 통합하는 것은 단지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불과하다”며 “이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창당한 신당은 어떤 신뢰도 얻기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가 지난 1월31일 오전 세종시 대평동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길거리 정책홍보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한 창원시의원은 “대한민국의 제3지대 정당이 언제 성공적으로 뭔가를 실현시키고 이룬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리더‧전략‧전술‧홍보의 부재 등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 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지역의 한 정당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가 외친 개혁이 창당 후 탄력을 받지 못하자 현실 앞에 타협해 정체가 불분명한 ‘이합집산 3지대’를 만들어버려 향후 총선에 목표했던 바람을 일으킬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울산지역 민심도 경남과 비슷한 편이다. 울산 남구 70대 이모(자영업)씨는 “(개혁신당의) 색을 모르겠다.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라며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모인 것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30대 김모(중구·회사원)씨는 “그동안 이준석 대표를 지지했는데, 신당에 이름을 올리는 인사들을 보니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울산 남구을 선거 결과도 주요 관심사다.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와 박맹우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 ‘빅매치’가 예고돼서다. 남구갑 등 5개 선거구에는 30명 정도의 후보자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40대 송모(남구·회사원)씨는 “누가 나온다, 누가 나온다 하며 시끄럽긴 한데, 지켜보고 있다”며 “대진표가 확정되면 살펴보고 지지후보를 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