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이 풍향계?… 뚜껑 열어봐야 [갑진년 설 민심]

세 번의 총선 돌아보니

20대 총선 예상 깨고 민주당 약진
19대 땐 박빙 구도 속 한나라 압승

최근 정부 지원론 對 견제론 팽팽
여야 지지율 조사도 박빙양상 보여

총선이 5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설 민심이 총선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세 번의 총선에서는 2개월 전 민심이 최종 결과와 다른 경우가 많았다.

 

1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1대 총선이 치러진 2020년 설 명절이 포함된 1월의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8%,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21%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그 결과 4월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180석(60%)을 차지했다.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합쳐 103석(34.33%)을 얻는 데 그쳤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대 총선이 치러진 2016년에는 1월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39%, 민주당 20%, 국민의당(현 국민의힙 합당) 12%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선 결과는 민주당이 123석(41%)으로 약진했고, 새누리당 122석(40.67%), 국민의당이 38석(12.67%) 순이었다.

 

19대 총선이 있던 2012년 1월 설 직후 갤럽 조사(1월25∼27일)에선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과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각각 28%와 27%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의 활약으로 한나라당이 152석(50.66%) 과반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 127석(42.33%), 통합진보당 13석(4.33%)을 기록했다.

 

설 연휴를 전후해 나온 주요 여론조사에서 아직 민심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태를 보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4월 총선 정부·여당 지원론 47%, 견제론 44%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0%, 녹색정의당 3%, 태도 유보 23%였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는 ‘정부 견제론’이 ‘지원론’을 앞섰다.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5%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 40%보다 높았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35%, 개혁신당 6%, 새로운미래 2%, 녹색정의당 1% 순이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