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64년 묵은 숙원이 풀리지 않자 선수들의 실망감도 적지 않았다. ‘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과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언제까지 고개만 숙일 순 없다. 시즌 후반기에 진입한 유럽파들은 쉴 틈이 없다. 특히 이강인과 김민재는 또 다른 메이저 트로피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제 16개의 유럽 최고 팀만 남은 2023∼2024시즌 ‘별들의 전쟁’ UCL 토너먼트는 14일부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우승컵을 놓고 각축전을 벌인다. 이강인의 PSG와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 무대에 올라 있다.
김민재가 핵심 수비수로 버티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탈리아의 라치오를 토너먼트 첫 계단에서 만난다. 16강 1차전은 라치오의 홈에서 15일 펼쳐진다. 바이에른 뮌헨과 라치오의 16강전은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의 ‘리턴 매치’이기도 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당시 라치오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다. 2019∼2020시즌 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정상 탈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1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라치오전도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레버쿠젠에 0-3 대패를 당한 바이에른 뮌헨은 라치오와의 16강 1차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PSG와 바이에른 뮌헨뿐만 아니라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거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이 이번 시즌 UCL 트로피를 벼르고 있다. 이강인과 김민재가 아시안컵의 좌절을 딛고 유럽 최고 무대에서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