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 국방비 2937조원 사상 최대”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 보고서

지난해 세계 각국이 지출한 국방비가 2조2000억달러(약 2937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싱크탱크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13일(현지시간)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각국의 국방비 총액이 전년보다 9%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IISS는 세계 국방비 지출이 올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핵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 미 해군 제공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이 가파르게 늘었으며,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 이상을 나토 회원국이 지출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미국이 국내총생산(GDP)의 3.36% 수준인 9000억달러(약 1202조원)로 40.5%를 차지했고, 나머지 나토 회원국이 17.3%에 달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비를 꾸준히 늘려 오고 있다.

 

보고서는 아시아의 안보적 위협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국방비가 29년 연속으로 늘어 지난해 아시아 전체 지출의 43%에 달하는 1조5500억위안(약 286조원)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추세가 이웃 국가의 국방비 확대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시달리는 대만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6068억대만달러(약 26조원)의 국방예산을 발표했다. GDP의 약 2.6%에 이르는 액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국방예산은 세계 10위 규모다. 연일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대응해야 하는 한국 정부는 지난해 말 향후 5년간(2024∼2028년) 지출할 국방예산을 총 348조7000억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