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집값이 꾸준히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성동구의 월세가 평균 0.25% 오르는 등 25개구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전셋값은 관악구(-0.01%)와 강동구(0.00%)를 제외한 23개구가 증가했는데, 특히 신학기를 앞두고 월세 상승세가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의 매매가격은 0.14% 하락한 반면, 전세와 월세는 각각 0.05%와 0.07% 상승했다.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격은 0.2% 내렸고, 전세와 월세는 각각 0.09%와 0.1%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서울 지역 주택 월세가 25개 모든 구에서 모두 올랐다는 점이다.
서울(0.08%)은 성동·용산·양천구 중소형 규모 위주로, 경기(0.18%)는 수원 영통구·화성시 및 부천 소사구 위주로, 인천(0.07%)은 서구 청라·검단 신도시 및 중구 위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교통환경이 양호한 역세권 및 학군수요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은 25개구 전 지역에서 하락했고, 경기(-0.23%)는 안양 동안·성남 분당·경기 광주·고양 일산서구를 위주로 하락했다. 인천(-0.15%)도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하락폭을 키웠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2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둘째 주(2월12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04% 하락하면서 1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 폭은 지난주(-0.06%)에 비해 다소 줄었다. 수도권(-0.06%→-0.04%), 서울(-0.05%→-0.03%), 지방(-0.06%→-0.05%) 모두 낙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선호단지에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명절 연휴로 거래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관망세가 지속되며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져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도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고양 덕양구(0.09%), 김포(0.08%), 평택(0.01%) 등 일부 지역은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덕양구와 평택은 3주째, 김포는 4주째 각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2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오르면서 지난주(0.01%)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