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청소년 마약사범 4배↑…여성·고교생 많아

지난해 서울 지역 청소년 마약사범이 그 전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마퇴본부)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마퇴본부에서 공동 세미나를 열고 청소년 마약범죄 상황을 이같이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 지역 청소년 마약사범 검거 인원은 2018년 28명, 2019년 52명, 2020년 48명, 2021년 66명, 2022년 48명으로 두 자릿수를 맴돌다가 지난해 235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390%가량 급증했다.

서울경찰청과 마퇴본부는 2022년 8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약 1년5개월 동안 이들이 검거하고 연계한 서울 지역 청소년 마약사범 249명에 대한 분석도 이날 함께 발표됐다.

 

서울 지역에서 검거된 청소년 마약사범은 여성과 고교생 비중이 높았다. 성별로 보면 여성 청소년이 184명(73.9%), 남성 청소년이 65명(26.1%)이었다. 연령별로는 △14세 21명(8.4%) △15세 21명(8.4%) △16세 32명(12.9%) △17세 39명(15.7%) △18세 55명(22.1%) △19세 81명(32.5%)으로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7~19세 청소년이 전체의 175명, 70.3%로 다수를 차지했다.

 

투약한 마약류 유형은 식욕억제제나 신경안정제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84.7%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는 대마(14.5%), 마약(0.8%) 등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연합뉴스

서울경찰청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범죄 유형과 대상군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예방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여성·고교생을 중심으로 마약범죄 예방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청소년 도박은 중학생 고학년부터 시작해 남성 비중이 92.1%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남자·중학생을 중심으로 예방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약범죄 예방교육 자료도 향정신성의약품의 위험성 등을 알리도록 개선하겠다고 서울경찰청은 밝혔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급격히 증가하는 청소년 마약 문제는 청소년의 미래, 가족과 사회의 안녕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청소년 마약의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마퇴본부·서울시교육청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중독 학생에 대한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석 마퇴본부 사무총장은 “각 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청소년 마약사범을 위한 재활체계를 구축하고 청소년 중독자 치료와 상담이 적시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