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보며 ‘히틀러’ 떠올린 송영길 “文 정부가 ‘대통령’ 발판 만들어줬다”

송영길, 유튜브 채널에서 “文의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히틀러 총리로 지명한 힌덴부르크 떠올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최슬기 상임위원 위촉장 및 박상욱 과학기술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되짚으며 “히틀러를 총리로 지명한 힌덴부르크 독일 대통령 때가 연상된다”고 떠올렸다.

 

송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글에서 “장제원, 김진태 의원 등의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가 검찰총장으로 발탁해 대통령 되는 발판을 만들어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글은 구속기소 된 송 전 대표를 대신해 측근이 올린 것으로 보이며, 송 전 대표의 이러한 비유는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이 최근 펴낸 ‘검찰의 심장부에서’ 감상을 읊던 중 등장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입대한 히틀러는 패전 후인 1919년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나치스)이라는 반(反)유대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 가입해 2년 후 당수가 됐다. 나치스가 강력한 당세를 과시하면서 힌덴부르크 대통령은 경제와 정치 등 혼란 수습을 위해 1933년 1월 히틀러를 총리로 임명했다. 이듬해 힌덴부르크 사망 후 히틀러는 스스로를 ‘총통’으로 칭하게 했고, 갈망하던 유럽 제패 실현을 위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송 전 대표는 ‘힌덴부르크=문재인’, ‘히틀러=윤석열’ 대입법을 쓴 것으로 해석된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송 전 대표는 “‘서울의봄’ 영화를 봤다”며 “지금의 윤석열 쿠데타와 너무 닮았다”고도 날을 세웠다. 이어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도 ‘12·12 군사 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봄’은 40여년이 지났지만, 내가 근무하던 때의 검찰 모습과 상당히 닮아 보였다’고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많은 MZ세대가 ‘서울의봄’을 봤다”며, “안타까움이 크다”는 말도 더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판사와 변호사를 지내고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으로 2년9개월 동안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와 그 이후를 겪은 내용을 적은 글”이라고 한 전 감찰부장 책을 소개했다. 아울러 “한동수 부장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자주 읽는다고 한다”며, “한동수 부장이 대검 감찰부장을 마치고 나오니 한 지인이 ‘깡패소굴에서 어떻게 3년을 견디셨느냐, 그 경험이 언젠가 꼭 쓰이게 될 날이 올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3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을 갖고 정당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한 중대범죄라고 하는데, 대통령 뜻에 따라 집권여당 대표가 7번 바뀌고 강서구청장 후보 김태우를 사면 복권시키는 것들이 국기문란 행위 아니냐”고 되물었다. 나아가 “한동수 부장의 ‘검찰의 심장부에서’라는 책은 ‘내부자들’ 영화 한 편보다 더 생생한 기록”이라며 “저자의 용기에 감사를 보내고, 신들의 세계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정치검찰에 맞서는 정의로운 검사들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썼다.

 

송 전 대표가 옥중에서 창당을 준비해온 ‘정치검찰해체당(가칭)’의 정식 당명은 이날 ‘민주혁신당’으로 확정됐다. 당원 공모와 투표로 선정됐고, 더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했다는 전언이다.

 

민주당의 ‘우당(友黨)’이 되겠다고 밝혀온 이들은 “민주당 소속 등 현역 국회의원 5명의 영입이 확실시된다”고 주장하면서, “이 외에도 가칭 정치검찰해체당의 선명성에 찬동하는 의원들이 많아 최종적으로 10명 이상의 의원이 민주혁신당으로 둥지를 옮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주혁신당은 민주화운동공제회 고문인 장임원 전 중앙대 교수가 당 후원회장을 맡는다. 다음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