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딥페이크 영상 또 확산… “민주주의 위협”

美·브라질 고위급 만남 사진 조작
기시다 노려보는 듯한 모습 유포
이민자 관련 발언 왜곡한 영상도
“사회 분열·선거에 악영향 등 우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활동 모습을 조작·왜곡한 딥페이크 영상과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18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X(옛 트위터)에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다리를 꼬고 앉아 소파에 앉은 기시다 총리를 노려보는 듯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상단에는 “이 한 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설명이 달렸다.

미국 정부 관계자와 만난 브라질 외무장관의 모습을 기시다 후미오 총리(오른쪽)로 바꿔 만든 딥페이크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해당 사진은 2022년 4월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브라질 외무장관과 만났을 때에 찍은 것으로 브라질 외무장관을 기시다 총리로 바꿔 놓았다. NHK는 “손가락 모양이 부자연스럽고 배경 일부도 뒤틀려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심각하게 왜곡한 영상도 퍼졌다. 해당 영상에서 기시다 총리는 “일본인 비율은 10%로 하고 나머지 90%는 이민자로 해도 상관없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시다 총리가 외국인 인구가 많은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사례로 들며 일본의 현실에 맞는 외국인과의 공생사회를 실현해야 한다고 한 발언 중 일부를 문맥을 무시한 채 짜맞췄다.

 

해당 사진, 영상은 제작자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기시다 총리의 활동, 발언을 조작,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 사진을 올린 사람은 러시아 지지자로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지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일본의 관계를 왜곡하려 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민자 발언 영상은 외국인과의 공생에 반대하는 자의 소행이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시다 총리의 기자회견 모습에다 비슷한 목소리를 입혀 성적인 발언을 하는 영상이 게재된 바 있다.

 

야마구치 신이치(山口眞一) 국제대학 교수는 “선거에 영향을 주고, 사회 분열로 연결되어 민주주의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