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한강 벨트가 벌써부터 뜨겁다. 당장 낙동강 벨트엔 여당이 탈환을 위해 부산·경남(PK) 중진을 재배치하며 불을 질렀고, 야당은 수성을 위해 현역 의원을 조기에 단수 공천해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18일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서병수 의원의 부산 북강서갑, 경남도지사를 지낸 3선 김태호 의원의 경남 양산을, 3선 조해진 의원의 김해을 우선공천(전략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이들 지역 주민들 사이엔 ‘정권 심판론’과 ‘국정 지원론’ 주장이 팽팽한 모습이었다.
부산 북강서갑에 속하는 북구 덕천동 부민병원 앞에서 만난 주민 박수일(63)씨는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좀 정신차려야 한다. 처음엔 쪼까(조금) 다른 줄 알았는디 이젠 대통령 목소리도 듣기 싫다”고 말했다. 구포시장에서 만난 최모(63)씨도 “윤 대통령이 솔직히 너무 못한다. 야당이랑 대화도 안 할라 하고”라며 “이번에 대통령이 야당이랑 대화도 좀 하라는 뜻에서 민주당 찍을 기다”라고 했다.
수도권 격전지인 한강 벨트 대진표는 아직 안갯속인 가운데 특히 중·성동 지역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성동갑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를 놓고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중·성동을은 국민의힘에서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몰려 재배치가 검토되는 중이다.
중·성동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곳이지만 일부 주민들은 ‘다수 야당 불가론’ 의견을 내비쳤다. 중·성동갑 지역주민 박모(71)씨는 “야당이 너무 다수다 보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지장이 크다”며 여당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성동을 지역에 사는 김모(55)씨는 “한쪽 당이 절반 넘게 이기는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한다. 마음대로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