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도입된 경기도형 수요응답 버스(DRT) ‘똑버스’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이용객, 택시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택시업계는 똑버스가 경기침체와 이용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반면 지자체와 이용객은 서비스의 질과 편의성을 내세워 노선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18일 경기도와 경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도내 11개 시로 확대 운영 중인 똑버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탑승·노선 운영과 일반버스 수준의 저렴한 이용료, 통합환승권 사용 등 편의성을 갖춰 대중교통의 보완재이자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똑버스의 누적 이용객은 지난해 말 기준 168만명을 넘었다.
똑버스는 2021년 12월부터 파주 운정·교하지역(18.7㎢)에서 시범사업을 벌인 뒤 지난해 3월 안산 대부도 등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 수원 광교, 화성 동탄·향남, 하남 위례·감일, 이천 시내권·장호원·율면, 안성 동·서부, 고양 식사·고봉 등에서 운행이 이뤄진다. 대부분 초기 신도시나 농어촌 지역으로 버스 노선이 부족한 곳이다.
20대(시내 12대, 장호원 5대, 율면 3대)를 운행 중인 이천시의 경우, 지역 카페와 똑버스 블로그에 노선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읍·면 외곽지역에서 이용하도록 (노선을) 늘려달라”, “가까운 거리라 택시를 타면 눈치가 보여 힘들었는데 똑버스는 좋았다” 등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천시에선 지난해 12월 도입 이후 2개월 만에 대당 하루 평균 이용자가 120명(시내권 기준)을 넘어섰는데, 취약지역 학생들이 등하교 시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올해 315억원(도 127억원, 시·군 188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말까지 20개 시·군에서 261대(운행 중 136대, 신규 125대)까지 똑버스 운행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