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손흥민에 “갈등 푸는 모범 보였으면…한발씩 양보 필요”

조 교육감 “갈등 뒤 화해하고 회복하는 과정 중요”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선수.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불거진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과 관련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의 캡틴 손흥민에게 대한 또 하나의 기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4강 경기에서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해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축구대표단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라며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생각해 볼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을 둘러싸고 학교 안팎에서 종종 갈등이 벌어진다”며 “갈등이 화해로 풀리기보다 증폭되는 방향으로 작동하는 현실에선 공동체 구성원이 스스로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법을 익히기 어렵다. 차이와 적대를 과장하고 갈등을 부추겨서 이익을 꾀하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스1

 

그는 “마침 신태용 (전 대표팀) 감독도 최근 손흥민, 이강인 두 선수가 한 발씩 양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했다”면서 “모든 공동체가 평화를 염원하지만,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갈등과 다툼 그 자체가 아니다. 갈등과 다툼을 거친 뒤 화해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체의 상처를 회복해 화해로 나아간 한 모범 사례로,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단을 서울교육공동체에 소개할 날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따로 탁구를 치던 이강인 등을 제지하다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지난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