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작가로 데뷔한다. 앞으로 제2의 피해자들을 위한 구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 여성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달 중 필명 ‘김진주’로 저서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필명 김진주의 ‘진주’는 6월의 탄생석으로, 가해자의 폭행으로 인해 마비됐던 오른쪽 다리의 감각이 기적적으로 되돌아온 6월4일을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책에는 범죄 피해자와 가족들 100명을 만나면서 느낀 그들의 어려움을 비롯해 피해자를 위한 지원 제도 및 한계 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김씨는 언론 인터뷰 등에서 “죽지 않았음에도 이게 ‘죽는 것이 다행인가, 아니면 죽었어야 마땅했나’ 이런 고민을 했던 걸 책 제목에 담았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7월 피해자 구제 활동을 목적으로 네이버 카페 ‘대한민국 범죄피해자 커뮤니티’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강력범죄 피해자들, 일반 시민들이 피해 사실을 제보하고 탄원서 모집 및 범죄 피해자 지원제도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유튜브 채널 ‘피해자를구하자’를 개설해 재판 용어, 범죄 피해 대처법 등의 영상을 올리고 있다.
김씨는 “범죄 피해자가 숨어 살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면서 피해자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22일 부산 서면에서 30대 남성 이모씨가 새벽에 홀로 귀가하던 김씨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10여분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 현관에서 발로 차며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이씨는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을 확정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씨는 전 여자친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김씨에게 보복 협박 발언을 한 혐의로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