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상장 공기업·지주사 등 주가 급등

정부, 2024년 경영평가 항목에 도입
배당 적정성·소액주주보호 평가
지역난방공사 상한가 등 초강세

‘밸류업’에 인센티브 방안도 예고
직접 수혜 지주사 주가도 뜀박질
코스피 31P 급등 2680.26 마감

정부가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오는 26일 발표하는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의 직접적 이해관계에 놓여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주가치’를 경영평가 능력 중 하나로 보겠다고 알려진 상장 공기업이나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받는 지주사 종목들이 대표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 공기업 중 지역난방공사는 전일 대비 1만원(29.99%)이나 급등하며 4만3350원에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전일 대비 9.95% 오른 2만3200원, 한국가스공사도 3만600원으로 전일 대비 12.71% 오른 채 마감했다. 이외에 한전기술(3.71%), 한전KPS(8.19%), 강원랜드(5.84%), GKL(6.55%) 등 다른 상장 공기업들도 큰 폭으로 상승한 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5포인트, 1.19% 오른 2680.26에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한 시민이 전광판 앞을 지나는 모습. 연합뉴스

상장 공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올해부터 상장 공기업의 경영평가 기준에 ‘주주가치 제고’ 항목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정부는 올해부터 한국전력 등 주식시장에 상장한 공기업의 경영평가 항목에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포함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공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공개되는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세부 평가기준 중 하나로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는 배당 수준의 적정성, 소액주주 보호 등을 위한 노력과 성과가 평가항목에 추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상장 공기업의 공익 우선주의 문제는 한 주식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정부의 태도는 공기업에만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중 하나로 기업의 자발적인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나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최 부총리는 “기업가치 제고의 일부분으로서, 자발적 가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와 프로그램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했는데, 이에 따라 26일 발표 안에는 기업의 주주환원과 밸류업 노력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 있었던 이사회 책임 강화, 주주총회 내실화, 소액주주 주식매수 청구권 확대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에 대한 발표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중 최고치 코앞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2648.76)보다 31.50포인트(1.19%) 상승한 2680.26에 거래를 종료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가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 등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이날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유입됐다. 뉴시스

이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지주사 종목들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이날 전일 대비 7000원(7.25%)이나 오르며 10만3500원에 마감했고, SK우와 SK는 각각 7.74%, 6.96% 상승했다. 롯데지주(6.56%)와 두산(5.83%), KT(6.97%), GS(5.75%) 등 대부분의 대기업 지주사들이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