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대인플레 두 달 연속 3%…"체감물가 아직 높아"

소비자심리는 101.9 ‘낙관적’ 유지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3.0%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지만, 식료품과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3.0%를 기록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을 나타낸 수치로 2022년 7월 4.7%까지 상승했다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 외식 등 먹거리 관련 체감물가가 높게 나타나다 보니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못했다”며 “최근에 국제유가 상승에 휘발유값이 올라간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농·축·수산물(51.5%)과 석유류 제품(29.0%) 등을 꼽았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전반적인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장기 평균치(2003년 1∼12월을 기준값 100으로 한다.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각각 뜻한다.

CCSI는 지난해 7월(103.4)을 시작으로 11월(97.3)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12월(99.7)부터 상승해 지난달(101.6)부터 100을 넘겼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5∼14일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