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앞집 조두순’ 한동훈에 “비뚤어진 여성관부터 사과해라”

한동훈 “이사 떡 돌리는데 조두순이면 감당 가능한가…사형제, 법대로 해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흉악범죄 근절을 위한 안전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아동성폭행범 조두순을 거론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인사들의 비뚤어진 여성관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먼저 있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진구를 찾아 ‘여성 안전’을 언급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정부가 올해 여성가족부 예산안에서 ‘여성폭력예방 및 인식개선 사업’ 관련 예산을 크게 감액 편성한 점을 언급하며 “한 위원장이 진심으로 여성 안전을 강화하고 싶다면 윤석열 정부의 ‘반여성정책’에 대한 사과가 먼저여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또 과거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박은식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대한 광주 동구남구을 단수공천 결정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은 과거 SNS에서 “페미니즘? 전쟁 지면 집단 ㄱㄱ(강간)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라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광진구 CCTV 관제센터에서 열린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고 의원은 “국민의힘은 박은식 비대위원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아닌, 광주 동구남구을 지역에 최근 단수공천을 결정했는데 그 정도의 혐오 발언은 해도 괜찮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오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발표하는 공약이 단순 ‘표심잡기용’이 아닌 여성 안전을 위한 ‘진정한 약속’이라면, 공약 발표 이전에 국민의힘 인사들의 비뚤어진 여성관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먼저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를 찾아 ‘가석방 없는 무기형’ 신설 등 흉악범죄 처벌 강화책을 공약했다. 그는 “갑자기 집 앞에 이사 온 사람이 떡 돌리는데 조두순이다.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우린 가혹하다고 얘기가 나올 정도로 범죄 피해자 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십명의 여성을 연쇄적으로, 사냥식으로 성폭행한 사람이 20년 있다가 40대에 나와서 ‘죗값을 치르고 나온다’는 것은, 우리 시스템에서는 가능하지만 이상한 이야기”라며 “그런 놈은 전혀 햇빛을 보면 안 되는 게 정상이다. 사형장을 정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에서 소위 말해서 깽판 치던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다. 법대로 해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