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FCP, 국민연금에 주주서한 보내 “내부 출신 KT&G 사장 반대”

KT&G 사장 최종 후보 결정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국민연금에 서한을 보냈다. KT&G 대표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인데 내부출신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도 포함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CP는 전날 국민연금에 KT&G의 대표 선임 과정에서 의결권 행사를 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KT&G 사옥 전경. KT&G 제공

국민연금은 KT&G의 단일 주주로는 IBK기업은행(6.93%)에 이은 2대 주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6.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 등 2명의 내부 출신 후보와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등 2명의 외부 출신 후보 등 모두 4명을 차기 사장 후보로 압축했다.

 

FCP는 서한에서 KT&G 사장 후보자 중 앞서 있다고 알려진 2명의 내부 출신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다.

 

FCP 관계자는 “KT&G와 관련해 부정적인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전문성이나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2명의 내부출신 후보자의 실적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KT&G는 차기 사장 선임절차와 관련해 “법령, 정관 등에 따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주주총회 승인의 3단계 프로세스에 걸친 공정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완전 개방형 공모제 실시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를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T&G 사추위는 이르면 23일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한다.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3월 말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뒤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