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어느 곳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진 나라다. 이런 한국에서 우리 영화가 잘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영화 ‘듄: 파트2’의 주연 배우 티모시 샬라메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자신의 주연작이 한국에서 연달아 개봉한 데 대해 좋은 반응을 기대하며 이같이 말했다.
샬라메는 오는 28일 개봉하는 ‘듄: 파트 2’ 홍보차 드니 빌뇌브 감독과 배우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의 내한은 2019년 ‘더 킹: 헨리 5세’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5년 만이다. 차세대 인기 배우로 떠오른 샬라메는 지난달 개봉한 ‘웡카’에 이어 이 작품으로 연달아 한국 관객과 만난다.
‘듄 2’는 2021년 개봉한 ‘듄’의 뒷이야기를 다뤘다. 샬라메가 연기한 폴이 자기 능력과 운명을 깨닫고 각성해 복수를 향한 여정에 오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년이던 폴이 전사와 리더, 나아가 메시아로 거듭나는 변화가 담겼다.
샬라메는 “영화의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는 폴이 영웅으로 비치는 게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폴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고 싶고 (연인) 챠니와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만 동시에 어둡고 폭력적인 면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빌뇌브 감독은 “원작자는 책의 독자들이 폴을 영웅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카리스마적인 지도자, 종교와 정치가 뒤섞였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강조하려 추가 소설을 발간했다”며 “원작자의 의도를 영화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코넨 남작역의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원작의 본질인 메시아 같은 인물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잘 전달돼야 할 것 같다”며 “종교에 대한 비판도 이 소설이 담고 있다”고 밝혔다.
빌뇌브 감독은 “듄2는 전편보다 훨씬 강인한 영화로, 액션이 많다”며 “아마 제가 지금까지 평생했던 어떤 작품보다 가장 힘든 과제이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겸허해지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배우들은 영화 ‘듄’의 한국 팬층을 일컫는 ‘듄친자’라는 단어를 소개받고 “듀…운친자”라고 소리내 따라하며 한국 팬의 환대에 감사를 전했다.
페이드 로타 역의 배우 오스틴 버틀러는 “한국 팬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환대해줬다”며 “직접 그린 그림도 보여줬다. 행복하다”고 했다. 주연 챠니를 연기한 젠데이아 콜먼은 “한국 팬들이 손편지와 그림, 맛있는 과자를 많이 줘서 기뻤다”며 “이런 정도로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건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엄마 집에 가도 이렇게 해주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 콜먼은 “그래서 특별하게 느껴진다”며 “한국에 와서 좋고 더 오래 있고 싶다. 최대한 있는 동안 한국의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장에 한국 브랜드 ‘준지’의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 샬라메는 “(방문한 국가의) 현지에 계신 디자이너들을 서포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입은 의상이) 너무 아름답다. 준지의 멋진 의상을 입을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