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오는 24일 고향이자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경선 이후에도 후보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향후 유죄 판결 가능성을 감안해 후보직을 고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연설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토요일에 투표한다. 나는 일요일에도 여전히 대선 후보로 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의 보복이 두렵지 않다”면서 “내 정치적 미래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배수진을 쳤다.
헤일리 전 대사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3월, 4월, 5월, 6월 내내 법정에 있을 예정”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되고 판결이 계속 나오는데 도대체 어떻게 대선에서 이기겠느냐”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의지가 무색하게 여론조사 결과는 싸늘하다.
서퍽대와 USA투데이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투표 의향층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2월15~18일) 결과, 응답자의 63%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고, 헤일리 전 대사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과 관련한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해 평균을 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63.8%, 헤일리 전 대사는 33.1%로 30.7%포인트나 격차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