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일 1차 경선 지역 21곳의 개표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현역 의원 5명이 탈락했다. 이번에 경선을 치른 호남 지역구 4곳 모두 원외 후보가 현역 의원을 꺾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경선 지역 개표 결과에 따르면 광주 북갑에서 정준호 변호사가 조오섭 의원을 이기고 경선을 통과했다. 광주 북을에선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형석 의원을, 광주 동·남갑에선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가 윤영덕 의원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 전북 익산갑에서는 이춘석 전 의원이 김수흥 의원을 꺾었다. 현실적으로 호남 지역은 민주당이 우세한 곳인 만큼 이들의 22대 국회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원외 후보가 현역 의원을 꺾는 이변은 제주에서도 있었다. 제주 제주갑에서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송재호 의원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한 것이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18개 선거구에 내보낼 단수·경선 후보자를 추천하는 4차 심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공관위는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와 조상호 당 법률위 부위원장을 각각 광주 광산갑, 서울 금천 지역구 경선 후보로 추천했다. 두 사람은 이 대표 측 변호인단 출신인데, 공천 국면에서 나란히 야권에 유리한 지역에서 현역 의원과 맞대결을 펼칠 기회를 얻게 됐다. 해당 지역구 현역은 각각 이용빈·최기상 의원이다. 임 위원장은 이러한 대진표를 공개하며 “빅매치 경선지역”이라고 했다.
정춘숙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기 용인병에서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지역구인 서울 용산에선 강태웅 전 서울 행정1부시장과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이 공천을 받기 위한 경선을 치른다.
친명계 현역인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분당을), 박정 의원(경기 파주을),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을), 이소영 의원(경기 의왕·과천)은 단수 공천을 받는다.
일부 지역구에 대한 전략공천 명단도 발표됐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비공개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 수원무에 염태영 전 수원시장, 용인을에 손명수 전 국토교통부 2차관, 대전 유성을에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을 각각 전략공천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수원무와 용인을은 각각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민기 의원이 현역인데, 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함에 따라 전략공천이 이뤄졌다. 대전 유성을은 당초 민주당 소속이던 이상민 의원이 탈당, 국민의힘으로 소속을 옮기면서 전략선거구가 됐다. 이 대표의 영입 인재인 황 책임연구원은 이번 선거에서 이 의원을 상대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당 공관위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통보에 불복,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은 이날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한편 민주당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서울 송파갑 출마를 권유했으나 거절당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 당의 전략자산으로 유능한 분들은 여타 지역에 미치는 파급이 크기 때문에 당의 강세가 강한 지역보다는 중간 정도에 있는 당세 지역에 가서 헌신해달라는 취지에서 제가 송파의 어떤 지역 (출마)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