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생닭 안 먹었다에 5만원" 우상호 "지X이야"… 막말은 정치인 기본소양?

“그 생닭을 집에 가서 먹지 않았다는데 5만원을 걸겠다”(조국 전 법무부장관)

 

“쓸데없는 소리하고 지X이야”(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권의 막말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

 

욕설과 조롱은 기본이고 특정 사안에 대해 내기를 하자는 등의 저급한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막말, 혐오 발언은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키운다는 점에서 사라져야할 구태로 지목된다. 

 

2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시장에서 구입한 생닭을 흔드는 포즈를 취했던 것과 관련 “그 생닭을 집에 가서 먹지 않았다는데 5만원을 걸겠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경동시장을 방문한 모습. 연합뉴스, 공동취재사진

조국 전 장관은 지난 19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생닭을 검은 비닐봉지에 넣고 정치인이 흔드는 모습은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처음 본 것 같다”며 “한 위원장이 털이 다 뽑히고 목이 잘린 생닭을 흔드는 모습이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했다”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한 방송사 인터뷰 방송 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쓸데없는 소리하고 지X이야”라고 욕설을 해 비난을 자초했다.

 

우 의원은 욕설 파문과 관련해 “표현이 과했던 것은 인정하지만 사과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욕설을 동원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을 향해 “총선 불출마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정계 은퇴하시면 된다”고 촉구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3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저포고’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산=뉴스1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해말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송 전 대표를 향해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란 표현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비슷한 시기 “김용민은 금수가 아니라 정치 쓰레기”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여야 인사들의 막말 정치는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모욕·인신공격 등을 이유로 제출된 국회의원 징계안 수는 거의 30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대(16건), 18대(15건), 19대(23건), 20대(21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막말과 조롱이 더 주목받고 지지를 챙겨가는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며 “정치적 증오를 조장하고 폭언을 일삼는 정치인들에게서 미래 비전이나 사회 통합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