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빌리지’ 분양률 저조에 경북개발공사, 입주자 모집 고육책 계약 알선 중개업자에 인센티브 “시공비 할인 등 대안을” 지적도
“단독주택 계약 한 건당 1000만원을 준다고 합니다.”
두 번의 유찰을 거쳐 수의계약 형태로 입주자를 구하고 있는 경북도청신도시 2단계 단독주택지(레이크빌리지)에 ‘MGM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MGM은 ‘멤버스 겟 멤버스(Members Get Members)’의 약자로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상품을 권유해 판매하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일종의 다단계식 마케팅 방법이다. 레이크빌리지 판매가 부진하자 꺼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레이크빌리지 사업자인 경북개발공사와 민간 주택건설사는 단독주택 계약을 알선할 때마다 한 건당 1000만원의 MGM을 지급하겠다고 최근 안내했다. 민간주택건설사가 900만원, 개발공사가 100만원을 준다.
현재 경북도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레이크빌리지 매물’을 광고하는 A4용지가 창가에 나붙어 있다. 중개업자는 ‘매물 문의가 있느냐’는 기자 물음에 “단독주택에 관심을 갖고 연락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아직 물건을 실제로 판매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이크빌리지를 계약하면 중개업자에게 떨어지는 인센티브가 상당히 크다”면서 “보통 도청 신도시 아파트 한 채를 매매 중개하면 매도자와 매수자로부터 각각 90만~100만원을 받는데 레이크빌리지 한 채를 중개하면 아파트 다섯 채를 중개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MGM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최근 도청 신도시에서 집을 구하고 있다는 김모(30대)씨는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돌아다니다 중개업자로부터 레이크빌리지 분양을 추천받았다”면서 “MGM 이야기도 들었는데 금액이 너무 큰 것 같다. 1000만원을 시공비에서 빼주거나 옵션 또는 가구를 입주자에게 돌려주는 게 구매자의 구미를 당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레이크빌리지는 안동시 풍천면 호민지 인근 제1종 일반주거지역 3만2341㎡ 부지에 2025년까지 109세대의 단독주택 준공이 목표다. 개발공사는 민관공동사업 방식을 도입해 지난해 9월 레이크빌리지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높은 금리 등의 여파로 레이크빌리지 분양률은 저조하다. 전날 기준 레이크빌리지의 분양률은 22%에 그쳤다. 분양에 나선 지 다섯 달째인데도 전체 109필지 중 25필지 계약만 성사됐다.
개발공사와 민간 주택건설사는 레이크빌리지의 분양률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먼저 계약된 10채의 단독주택을 먼저 짓기로 하고 이날 착공에 나섰다. 당초 기대와는 달리 단독주택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고 단지를 한꺼번에 착공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계약을 마친 단독주택을 먼저 지어 입주자의 관심을 끌겠다는 취지다. 개발공사 관계자는 “은행 금리가 낮춰지면 분양 상황도 나아질 것”이라며 “이제껏 안동·예천을 중심으로 분양 홍보에 나섰는데 대구 인근까지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