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 의원을 그대로 지역구에 투입하는 ‘단수공천’으로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광진을 후보가 된 고민정 최고위원이 22일 “상대 후보와 경선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며 “경선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종합편성채널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나와 “단수공천이 발표되는 바람에 너무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공관위원장께서 왜 그런 판단을 하셨는지 저도 모르겠다”며 “공관위에서 어떤 지역을 검증할지, 어떤 지역을 발표할지를 최고위원들도 접근할 수 없어서 뉴스를 보고 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15일 단수공천 10개 지역구와 경선 14개 지역구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고 최고위원을 광진을에 단수공천하는 등 현역 의원들은 우선 현재 지역구에 그대로 투입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광진을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던 고 최고위원은 당 공관위 방침에 따라 같은 지역구 후보가 됐다.
단수공천 이유를 모르겠다던 고 최고위원은 “차라리 위원장께서 이런 데 나와서 ‘고민정을 단수공천한 이유가 이렇다 저렇다’고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말하면서도 공관위의 비공개 방침이 맞다고 덧붙인 고 최고위원은 ‘비이재명계 스피커 한 명에게 공천 주고 비명계 학살 아니라는 명분 전략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 발언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반응했다.
패널의 ‘민주당 공천 친문(친문재인) 학살 없다’는 O·X 퀴즈식 멘트에 “없다”면서도, 고 최고위원은 “(공천을 둘러싼) 오해가 상당히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그리고는 당원과 국민을 어떻게 이해시킬지는 당의 숙제라며 “우리 당이 가진 ‘시스템 공천’은 굉장한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둘러싼 의심이나 ‘비이재명계’로 집중되는 듯한 하위 평가의 공정성을 둘러싼 의혹을 모두 털어내야 한다면서다.
당 공관위의 고 최고위원 단수공천에 김상진 민주당 광진을 예비후보는 자신의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투쟁을 하겠다며 나서기도 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추미애 후보에게 경선에서 패했던 김 예비후보는 2020년에는 전략공천으로 고 최고위원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면서도 ‘선당후사’ 심정으로 총선을 준비해왔는데, 같은 인물 단수공천 결정이 나오자 참지 못하고 단식 투쟁 카드를 지난 16일 꺼내들었다.
당 공관위의 재심의를 요청했던 김 예비후보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식 시작 사흘 만인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에 공정 경선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라며 중단을 알렸다. 이어 “그동안 지지해주신 전국의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향후 결정과 행보는 몸을 먼저 추스른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