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료 평가 0점 맞은 분도 있어" 말하곤 웃음 터트려

하위 20% 평가 의원 조롱 논란
발언 중 웃음까지 터뜨려
“당대표가 책임을 망각한 듯”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의 공정성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22일 이 평가 내 구성을 설명하는 중 웃음을 터뜨리며 “동료 의원 평가를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아마 짐작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위 20% 평가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이 거센데도 그 진화를 책임져야 할 당대표가 마치 이들을 조롱하는 듯한 언행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하위 20% 평가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평가위원 입장에서는 불가피하게 점수를 주고 등수를 가려줘야 한다”며 “‘나와 저 의원이 별 차이 없는데 나는 왜 하위냐’고 하면 그건 하위 (평가 대상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박성준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화 나누고 있다. 뉴스1

그는 이어 “주관적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에 이런 게 있다”며 “심사위원의 심사 의견도 있지만 동료 의원의 평가, 그걸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아마 짐작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말을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를 두고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의원들이 하위 20% 통보에 대해 치욕스러워 하고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 그걸 다독이긴커녕 조롱하는 건 이 대표가 완전히 본인의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문제를 제쳐두더라도, 이 대표가 마치 비공개인 의원 평가 세부 점수를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당장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 측은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기자에게 들은 것”이라고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