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배달원 사망 ‘벤츠 음주운전’ 20대 DJ 구속기소

새벽에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준동)는 26일 안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해 배달노동자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A씨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안씨는 만취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다가 재차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콜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0.08%)를 훌쩍 넘긴 0.221%로 측정됐다. 안씨가 몰았던 가해 차량은 수사 과정에서 압수됐고, 대검찰청의 지시에 따라 몰수될 예정이다.

 

온라인상에선 안씨가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고, 반려견을 분리하려는 경찰에게도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그러나 경찰은 안씨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4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추모식을 열고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아 가해차량의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추가로 확보 하는 등 보완수사를 진행했다. 피해 유족과 라이언유니온 대표자를 면담해 양형 자료를 제출받고, 피해 유족의 심리치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음주 교통사고사망, 도주사고라는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향후 재판과정에서 피해 유족과 탄원인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해자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