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의 민주당, 명백히 통진당화”

野 연대 진보당 합류 비판
정치권 경기동부연합·李 유착설
이원욱 “성남시장 때부터 긴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히 통진당(통합진보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내렸던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이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걸 겨냥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색깔론이 아니라 사실론”이라며 “몇 석, 몇 석 구체적으로 비례대표 의석을 나눠 주고 나아가 울산 북 등 이길 수 있는 지역을 통진당 계열에 양보하겠다고 한다. 이런 분들이 국회에 진입했을 때 앞으로의 4년이 어떻게 될지 정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비례연합정당에서 비례 의석 3석을 배분받고 울산 북 지역구 후보도 자당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진보당은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장진숙 공동대표·정태흥 정책위의장·손솔 수석대변인 4명이 비례후보로 입후보했다. 3월 1∼5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순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번 선거에서 ‘경기동부연합’이 진보당을 통해 국회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정치 집단인 경기동부연합은 2013년 통진당 내란선동 사건의 주축으로 평가된다.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선거 때부터 경기동부연합과 긴밀한 관계로 의심된다. 민주노동당 김미희 의원을 인수위원장에 앉히고 무상급식지원센터 등 산하 기관에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었다. 경기도지사 당시에도 관련 인력들이 경기도로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동부연합 등 이념 세력은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숙주로 성남시, 경기도를 지나 이제는 국회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주도 통합비례정당과 사실상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조국신당’(가칭)의 정식 명칭은 ‘○○조국당’이나 ‘조국○○당’이 될 전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명과 관련해 “선관위가 과거 안철수신당을 불허했던 것처럼 정치인 ‘조국’ 이름을 넣으면 허락해 주지 않는다”며 “정치인 조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조국으로 이해되는 당명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이란 이름을 넣을 경우 사람 이름 조국이 아닌 그런 (우리나라 조국으로 이해되는) 이름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지금 당 내부는 물론이고 선관위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