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본격화에 당내 비방전 격화... 신고·수사의뢰 빈번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본격화 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선 후보 간 비방전이나 고소전이 격화되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 양천갑 공천을 두고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직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조수진 의원은 현 지도부이자 경선 상대인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장을 수사의뢰 했고, 반대 편에선 이같은 주장이 네거티브 공세이자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조 의원 측은 지난 26일 구 비대위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양천경찰서에 수사의뢰하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이 구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구 비대위원은 이에 대해 전형적인 네거티브 공세라고 반박했다. 구 비대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인사는 캠프 사람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며 “경선 진행 중 꼬투리를 잡아 네거티브를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중인 경북 김천시에선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김오진 예비후보가 경선 상대인 현역 송언석 의원이 선거운동 중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선관위에 제보했다. 송 의원이 전날 500명이 넘는 참석자가 있는 지역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축사를 하던 중 자신의 의정활동을 홍보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송 의원 측은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 측이 김천시 선관위에서 송 후보의 의정활동 홍보 행위를 위법으로 판단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천시 선관위는 이와 관련해 위법 여부를 판단한 사실이 없고, 공관위로부터도 경선과 관련해 어떤 변동 사항도 통보받지 않았다는 것이 송 의원 측 주장이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을 통해 당내 경쟁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지난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 경선과 관련한 비방전이 격화되는 것에 대해 당 공관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경선에 돌입하면서 경선이 과열되고 후보간 선거법 고발이나 이런 부분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며 “공관위는 원칙에 따라 고발 내용이나 문제 제기한 내용을 다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공천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것 또한 적절하지 않다”면서 “당선 무효형으로 중요하지 않다면 주의·경고로 끝날 수 있다. 위반·비난 정도가 크지 않다면 여론 상황을 참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