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한 달 앞두고 비트코인 ‘하이킥’… 연내 1억 돌파할까

2월 들어 33% 급등세

5만7000弗 돌파… 최고치 83% 근접
국내 거래가격 7800만원 넘어서
현물 ETF 수요가 상승세 이끌어
반감기 다가오며 투자심리 과열
기관 투자자도 대량 매집 이어져
전문가 “중장기적 긍정 모멘텀”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33%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4월로 예정된 데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기반으로 한 수급이 이어지는 만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억원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일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쯤 5만70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점(6만8789달러)을 기록한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83% 수준에 근접했다.

 

비트코인은 국내 업비트에선 7820만원을 찍었다. 해외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3.15% 수준으로, 여전히 국내 투자 수요가 전 세계 대비 높은 실정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지난달 미국에서 승인된 현물 ETF의 시장 수요가 이끌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날(46억달러·6조1249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32억달러(4조2608억원)를 기록했다. 현물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그만큼 비트코인 수요를 늘리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는 자금이 들어와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거시적인 경제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는 등 취약한 여건에도 기대심리까지 작용하면서 예측 범위를 벗어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집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3000개를 추가 매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약 100억달러(13조315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투자심리가 과열된 측면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약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에는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역사적으로는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급등이 나타났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도 이날 비트코인의 검색량이 11위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기술 분석 전문가 케이티 스톡튼은 “비트코인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을 보이고 있으며 큰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분석가 크립토 댄도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발 매수 움직임이 주도하는 시장이 됐다”며 “신규 투자자들의 물량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때 강세장의 고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 가상자산 월드코인(WLD)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드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295% 급등했다 이날 13% 급락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AI 테마에 엮여 월드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며 “단기간에 급등한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5월 예정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날 이더리움은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49만원을 찍었다.

이더리움 분석업체 더데일리그웨이의 설립자 사살은 “현물 ETF가 승인되면 이더리움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