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비트코인 연내 1억 돌파하나 [한강로 경제브리핑]

◆반감기 한달 앞두고 비트코인 급등....연내 1억 돌파할까

 

비트코인이 이달 들어 33%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다.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4월로 예정된 데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기반으로 한 수급이 이어지는 만큼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7일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쯤 5만70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점(6만8789달러)을 기록한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83% 수준에 근접했다.

 

비트코인은 국내 업비트에선 7820만원을 찍었다. 해외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3.15% 수준으로, 여전히 국내 투자 수요가 전 세계 대비 높은 실정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지난달 미국에서 승인된 현물 ETF의 시장 수요가 이끌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날(46억달러∙6조1249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32억달러(4조2608억원)를 기록했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수하는 자금이 들어와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거시적인 경제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는 등 취약한 여건에도 기대심리까지 작용하면서 예측 범위를 벗어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투자심리가 과열된 측면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약 4년마다 돌아오는 비트코인 반감기에는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역사적으로는 반감기마다 비트코인 급등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오는 5월 예정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날 이더리움은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49만원을 찍었다.

 

사진=뉴시스

◆“대기업 일자리 부족이 입시경쟁·출산율 하락 불러”

 

대기업 일자리 부족 현상이 대학 입시경쟁 과열은 물론이고 출산율 하락 등을 불러오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대기업 일자리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만큼 생산성이 낮은 중소기업을 과도하게 지원하는 등 기업규모 확대를 가로막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고영선 선임연구위원(연구부원장)의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250인을 기준으로 대·중소기업을 구분하는 OECD 기준에 따른 2021년 현재 국내 대기업 일자리의 비중은 14%에 그쳤다. 이에 비해 독일(41%)과 스웨덴(44%), 영국(46%), 미국(58%)은 모두 40%를 웃돌았다.

 

사업체 규모별 임금 격차도 컸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월 591만원(세전 기준)이었지만 중소기업은 286만원에 불과했다.

 

양질로 평가되는 대기업 일자리의 부족은 입시경쟁의 과열로 이어진다고 고 부원장은 분석했다. 4년제 일반 대학을 수능 성적에 따라 5개 분위로 구분해 그 졸업생의 평균임금을 연령대별로 계산한 결과 1분위 (하위 20%) 대비 5분위의 프리미엄은 30대 후반(35∼39세)에 46%, 40대 초반(40∼44세)에 51%에 각각 달했다.

 

1분위 대학을 졸업한 40대 초반이 평균임금 5000만원을 받을 때 5분위 출신 동년배는 7500만원에 이른다는 의미다. 고 부원장은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교육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결국 좋은 일자리 부족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에서 육아휴직 제도 등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고, 경력단절 후 재취업 시 여성들의 상용근로자 비중이 36.7%포인트 하락하는 등 낮은 출산율 및 여성 고용률 역시 좋은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고 부원장은 덧붙였다.

 

이런 근거로 대기업 일자리가 더 많이 필요하며 정부도 기업의 규모화(스케일 업)를 저해하는 정책 요인을 파악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언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영풍 집안싸움에 영풍 손 들어준 행동주의 펀드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KCGI자산운용이 고려아연 측과 대립하면서 ‘집안싸움’ 중인 이 회사 대주주 영풍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투자한 기업의 주주 환원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는 내용의 세부 기준을 마련한 뒤 첫 행보다.  

 

현재 고려아연에선 75년간 동업을 이어 온 최윤범 회장 측과 대주주 영풍의 장형진 고문 간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주당 배당금 5000원과 함께 신주 발행을 외국 합작법인만 대상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의 정관 삭제를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는데, 영풍 측은 배당금을 1만원으로 올리고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CGI자산운용은 “정관 변경으로 일반 주주가치의 희석이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영풍 측의 주당 배당금 1만원에도 찬성 의사를 보였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 측의 배당금 인상 요구에 “이미 주주 환원율(기업의 순이익 중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에 쓴 돈)이 76.3%로 다른 기업 대비 높은 수준인데, 영풍이 배당 수익을 늘리려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CGI자산운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주주 환원율, ROE, PBR 등 어디에서 미비한지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영풍 측에 우호적인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KCGI자산운용은 다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도 새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KCGI자산운용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와 리노공업, CJ대한통운 등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