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무관심과 무규칙이 ‘게임 문제아’ 키운다

부모가 아동·청소년 자녀의 게임 이용을 이해해주지 않거나 게임 명확한 이용 규칙을 제시해주지 않을 경우 ‘문제적 게임 이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8일 내놓은 ‘2023 아동·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8∼10월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의 청소년 학생(초등 4~고등 3학년) 약 10만 명과 아동 학생(초등 2~3학년) 및 학부모(초등 1~3학년)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게임’, ‘컴퓨터 게임’,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등 놀이용 게임 관련 실태를 파악했다. 

서울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 모습. 연합뉴스

조사결과, 청소년 전체 게임이용군은 2022년 82.7%에서 2023년 86.4%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늘었다. 세부적으로, ‘일반 이용자군’이 71.0%로 대다수였고, 일상적인 삶이 힘들 정도로 게임에 과몰입하고 게임의 부정적 영향을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적 게임 이용군’은 3.1%였다. 반면 게임을 삶에 긍정적 방향으로 활용하고 필요할 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적응적 게임이용군’은 12.4%였다.  

 

아동 학생의 전체 게임이용군은 2022년 68.8%에서 2023년 74.9%으로 6.1%포인트 증가했다. 일반 이용자군이 66.8%, 문제적 게임이용군이 3.2%, 적응적 게임이용군이 4.9%로 나타났다.

 

콘진원은 “문제적 게임이용군의 경우 청소년과 아동 비율이 유사한 것과 달리 적응적 게임이용군의 경우 청소년(12.4%)에 비해 아동(4.9%)의 비율이 낮게 나타나, 저연령 아동의 적응적 게임이용 능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콘진원은 게임에 대한 학부모의 태도가 아동·청소년의 게임행동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인지·대화·이해·규율제시로 세분화한 분석 결과도 내놨다. 

 

그 결과에 따르면,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한 아동·청소년 학부모의 게임 인지와 대화 정도는 대체로 높았다. 그러나 문제적 게임이용군의 경우, ‘부모님은 게임 하는 것을 이해해 주신다’(청소년 19.2%, 아동 29.5%)와 ‘부모님은 내가 게임 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규칙을 제시하신다’(청소년 31.7%, 아동 26.8%)다는 질문에 부정응답(전혀 아니다, 아니다) 비율이 적응적 게임이용군에 비해 높았다. 적응적 게임이용군의 경우 같은 질문에 ‘이해’ 관련 부정응답은 청소년 6.1%, 아동 7.4%, ‘규칙 제시’ 관련 부정응답은 청소년 19.1%, 아동 9.2%로 각각 파악됐다.  

 

콘진원은 “자녀의 올바른 게임이용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게임이용에 대한 부모의 이해와 분명한 규칙 제시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학부모는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해 인지하고 대화하는 것 이상으로, 또래 문화로서 게임 이용을 존중하며 일관된 양육 태도를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