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대출·예금 금리 모두 2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68%, 지난해 12월(4.82%)보다 0.1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22년 7월(4.53%) 이후 최저치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3.99%)과 일반 신용대출(6.38%)이 각 0.17%포인트, 0.20%포인트 낮아졌다.
기업 대출금리(5.22%)도 0.07%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금리(5.16%)와 중소기업 금리(5.28%)가 각 0.12%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 역시 5.14%에서 5.04%로 0.10%포인트 내렸다. 2개월째 내리막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코픽스(COFIX)와 은행채 금리(1년물 0.21%p·5년물 0.08%p 하락)가 떨어진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환대출 플랫폼 대상 확대 영향에 대해서는 “은행의 대출금리 중 가산금리가 한 가지 요소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라며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 등으로 혼합형 주담대 금리 메리트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3.67%)도 시장 금리와 함께 0.18%포인트 떨어지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64%)가 0.19%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6%)도 0.16%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1.37%포인트로 전월(1.29%포인트)보다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