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모두 4·10 총선 공천 발표의 7부 능선을 넘기면서 전국 곳곳에서 속속 대진표가 완성됐다. 여당 핵심인 친윤(친윤석열)계와 야당 핵심인 친명(친이재명)계가 맞붙는 지역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에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된 곳은 100여곳에 달했다. 여야 간 대결 구도가 확정된 지역이 늘면서 본격적으로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친윤 VS 친명… 여야 핵심 대결
현재까지 공천이 확정된 지역 중 여당 친윤계 인사와 야당 친명계 인사가 격돌하는 대표적인 곳은 경기 성남 분당을이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친명계 현역 김병욱 의원이 맞붙는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친윤계 현역인 배현진 의원과 친명계인 송기호 변호사가 맞붙고 서대문을에서는 윤석열정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과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영호 의원이 본선을 치른다.
인천 연수갑에서는 민주당 친명계 박찬대 의원과 국민의힘 정승연 전 당협위원장,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과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부속실장을 지낸 조한기 전 비서관이 각각 세 번째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친명계 핵심인 박 의원과 정 전 당협위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정면 대결을 펼쳤다. 특히 20대 총선에선 214표 차이로 박 의원이 이겼다. 박 의원은 일찌감치 공천장을 받고 3선 도전에 나서고 있고, 정 전 위원장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171표 차로 승부가 갈렸던 인천 동·미추홀을 윤상현 의원과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4년 만에 재격돌도 관심사다. 4년 전 선거에서 윤 의원이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4만6493표(40.59%)를 받았고, 2위를 기록한 남 전 부원장은 4만6322표(40.44%)를 얻었다. 21대 총선에서 당선자와 2위 낙선자 간 최소 표차다.
경기 성남 수정에선 민주당 출신으로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국민의힘 장영하 변호사와 친문(친문재인)계 김태년 의원이 8년 만에 리턴매치를 펼친다. 두 사람은 20대 총선에서도 경쟁했는데 당시 김태년 의원이 44%를 얻어 당선됐고, 장 변호사는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19%로 3위에 그쳤다.
충남 천안갑에선 현역이자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7인회 소속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리턴매치가 예고돼 있다. 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 각각 49.34%와 47.92%의 초접전을 펼쳤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과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다시금 대결을 벌이게 됐다. 두 의원은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경쟁한 바 있다. 선거의 종류는 다르지만 18년 만에 경쟁 상대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