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바람’ 어디까지 불까.
더불어민주당이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 파동에 휩싸이면서 3일 창당한 조국혁신당이 반사 이득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공천 논란에 떨어져 나온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국혁신당 쪽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27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무선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투표 정당으로 민주당 추진 통합비례정당을 찍겠다는 응답률은 23%, 국민의힘 추진 비례정당을 찍겠다는 응답률은 32%로 나타났다. 두 응답률 차이가 9% 였는데, 공교롭게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창당한 신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률도 9%였다.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 가운데 비례대표로 ‘조국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자도 22%에 달했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특히 이런 반응은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등 다른 쪽으로 옮기기 어려운 민주당 지지층이 최근 이재명 대표의 ‘비명횡사’ 공천 파동에 실망해 조국혁신당 쪽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공천 탈락으로 민주당 내부 싸움이 시끄러워진다면 ‘조국 바람’이 더 불 수도 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초대 당대표에 선출했다. 조국 대표는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원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당대표에 추대됐다. 조국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저는 지난 5년간 무간지옥에 갇혀 있었다. 온 가족이 도륙되는 상황을 견뎌야 했다” 며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을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당은 이날까지 당원 5만7000여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창당대회 행사장에는 22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선거 전문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이번 총선 전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00석도 위태위태하다” 며 “총선이 끝나면 이재명 대표가 가고 조국 대표가 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민주당 공천에 실망한 호남 유권자,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교차투표를 통해서 비례대표는 대거 조국 신당을 찍을 것 같다” 며 “조국 신당이 최소 15% 정도 이상 득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엄 소장은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등 야당이 18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