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남을 강청희 예비후보 “의료·복지 반드시 통합 운영돼야… 강남서 성공 케이스 만들어 확산” [심층기획-서울 '험지' 도전장 낸 여야 후보들]

영입인재 5호… 보건의료행정 전문가
“수서 역세권 부지 로봇 클러스터 조성
개포·일원동 재건축 신속 추진할 것”
‘험지’(險地). 말 그대로 험난한 땅을 의미한다. 정치에서 험지란 상대 당세가 강해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으로 풀이된다. 당선이 제1 목표인 국회의원 출마자라면 험지 출마가 달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기울어진 운동장’에 뛰어든 정치 신인들이 있다. 서울 강북갑, 서울 강남을에 각각 도전장을 낸 국민의힘 전상범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예비후보가 그들이다. 판사 출신의 전 예비후보, 의사 출신의 강 예비후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 국회에서 새 정치를 하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강남닥터’가 강남을 다시 뛰게 하겠습니다.”

4·10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청희(60) 예비후보는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강 후보는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건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이사를 거쳐 한국공공조직은행 은행장을 역임한 보건의료행정 전문가로 꼽힌다. 민주당 영입 인재 5호로 이번 총선에 뛰어든 그는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받아 도전장을 냈다. 서울 강남을은 보수의 텃밭이자 민주당엔 험지 중 험지로 분류된다. 다음은 강 후보와 일문일답.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예비후보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출마 각오를 밝히고 있다. 강 예비후보는 “미래세대를 위해 의료와 복지를 통합한 돌봄체계를 강남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험지에 출마한 이유는.



“이곳이 험지인 것은 잘 안다. 그래도 나는 자신 있다. 정치 신인에게 험지가 아닌 곳은 없다. 강남은 내가 10년 동안 살고 있는 지역이다. 지역구 출마는 당연히 내가 사는, 가장 잘 아는 지역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조직기반이 취약하고 당 지지도가 낮다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처음엔 지역 민심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 윤석열정부에 실망한 주민들이 저에게 기대를 많이 하는 모습이 보여서 긍정적이다.”

-보건의료와 복지를 연계한 ‘K돌봄 모델’을 제시했는데.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한 준비를 위해 반드시 의료와 복지가 통합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의사가 개입해 돌봄 설계를 같이 해야 복지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이 모델을 실현하려면 정부 재정만으로는 다 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 재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강남에서 선도적으로 시작해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싶다.”

-핵심 지역공약은.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수서 역세권 개발 부지 내 로봇 클러스터 조성, 개포동 지역발전 정보통신기술(ICT) 특화지구 지정을 지원하겠다.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관 건립도 추진하겠다. 개포동, 일원동 등 지역 내 재건축 열망이 큰데,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정책을 내겠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할 말은.


“정부가 낙수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의사들의 속성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지역의료를 활성화하고 싶다면 의사들에 대한 장학제도 같은 유인책이 필요하다. 꼭 의사를 늘려야 한다면 어디에 얼마나 인력이 부족한지 정확한 추계를 한 뒤 의사들을 설득해야 한다. 또 의사를 2000명 늘렸을 때 함께 늘어나는 간호 인력 등 보건의료인 전체 증가 인력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