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결국 오셨군요” 이재명 “무슨 말인지”… ‘명룡대전’ 결국 성사

여야 총선 대진표 132곳 확정
종로 최재형·곽상언·금태섭
마포갑 조정훈·이지은 맞붙어

4·10 국회의원 총선거 여야 대진표가 속속 짜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일 기준 전국 254개 지역구(22대 총선 기준) 중 여야 대진표가 결정된 곳은 52%가량인 132곳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인천 계양을에서는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에서 만나 짧게 인사를 나눴다. 원 전 장관은 성당 앞에서 지역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차에서 내리는 이 대표에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원 전 장관은 악수를 하며 “결국 오셨군요”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무슨 말인지”라고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이외에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수도권 최대 승부처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 등 9개 지역구) 핵심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선 4선 중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이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 마포갑에선 국민의힘에 흡수합당된 시대전환 대표 출신 조정훈 의원(비례대표)이 이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이지은 전 총경과 경쟁한다. 마포을에서는 전향한 586운동권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과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운동권 출신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맞붙는다.

중·성동갑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586 저격수’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과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대신 민주당 ‘여전사 3인방’ 중 한 명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대결한다. 전통적인 ‘정치 1번지’ 종로는 현역인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초선)을 상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개혁신당 금태섭 최고위원이 3자 대결을 펼친다.

 

경기에선 24곳의 대진표가 결정됐다. ‘수원성 혈투’로 주목받고 있는 수원갑에선 국민의힘 영입 인재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 김승원 의원(초선)이 겨룬다. 수원병에선 국민의힘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친명 핵심 김영진 의원(재선)과 경쟁한다.

 

충남 천안갑에서는 윤석열정부 출신인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이 대표 ‘7인회’ 출신 친명계 문진석 의원 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부산 부산진갑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1호 영입인재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친명계 인사인 민주당 서은숙 최고위원이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