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주요 정무직 당직자 42명 중 약 64%에 이르는 인원이 단수 혹은 전략공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선을 치르는 인원은 약 24% 수준에 머물렀다.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전날까지 176곳 공천을 확정했다. 이 중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서은숙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는 모두 단수공천을 받았다. 당초 경선이 결정된 박정현 최고위원도 경쟁자였던 박영순 의원이 탈당하면서 단수공천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민정 전 최고위원과 이개호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김윤덕·박상혁 사무부총장, 천준호 당대표비서실장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진선미 사회적경제위원장과 민병덕 소상공인위원장, 김승원 법률위원장, 권칠승 수석대변인과 강선우 대변인, 김도균 국방대변인은 단수공천을 받았고, 안귀령 대변인과 박해철 노동대변인은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재정 여성위원장과 이원택 농어민위원장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중앙당 홈페이지에 별도 명단이 공개되지 않는 당대표 특보단도 대거 단수공천을 받았다. 김성환 인재위원회 간사와 김민석 상황실장, 김영진 정무조정실장, 문진석·김현정 특보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과 강준현 국민응답센터장을 비롯해 문정복·한준호 의원 등 전직 임명직 당직자들도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기구 위원장들도 공천을 받았다.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전략공천을,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과 박홍근 비례연합정당추진단장, 진성준 민주당 협상 책임자, 박범계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 유동수 당헌당규위원장은 단수공천을 받았다. 경선을 치르는 지도부 인사는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박성준 대변인, 김영호·김병주 정책조정위원장 등 상대적으로 소수다.
반면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 대다수는 경선을 치른다. 이날 기준으로 경선을 완료했거나 앞으로 치를 예정인 지역구는 총 103개인데, 경선 대상 친명계 의원은 우원식·박성준·이동주·민형배·유정주·임오경·이학영·전용기·김의겸 9명뿐이다. 반면 박용진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황희·신동근·김주영·맹성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 대다수는 경선 대상이다. 6일 발표되는 박용진·강병원·전혜숙 의원 등 각각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와 맞붙는 비명계 의원들 경선 결과가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논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 경기 의정부갑에서 경선을 치르는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장의 경우 ‘아빠 찬스’라는 비판도 나온다. 문 지회장은 당의 영입인재 1호 박지혜 변호사와 맞붙는데 갓 영입된 인사와 아버지대부터 지역을 다져온 인사의 대결인 만큼 ‘불공정 경선‘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전날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을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과 경기 시흥을 지역구에 각각 공천하겠다고 발표했다. 탈당한 설훈 의원 지역구인 부천을에선 김기표 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서진웅 전 경기도 의원이, 부천병은 김상희 의원과 이건태 민주당 당대표 특보가 각각 맞붙는다. 노원갑은 각각 선거구 변경 전 노원갑과 노원을을 지역구로 둔 고용진 의원과 우원식 의원이 맞붙는다. 서울 노원병이 지역구였던 김성환 의원은 서울 노원을에 단수공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