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3일 “국회의원 서동용의 어떤 부분이 지역에서 경선조차 할 수 없는 컷오프 사유가 되나”며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략지역구 선정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명확한 설명이 부족한 가운데 또다시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에 의문부호가 떠올랐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지역 주민들이 믿고 맡겨주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경선의 기회조차 박탈하면서 무리한 전략공천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의 지역구인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2일 전략지역구로 지정돼 권향엽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이 전략공천 됐다. 권 소장은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서 의원이 문제로 삼은 부분은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를 전략지역구로 삼은 이유와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어떻게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된 사실을 미리 알았냐는 점이다. 임 위원장은 1일 9차 공천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서 의원이)컷오프되지는 않는다. 전략공관위원장이 어떻게 결심할지는 모르지만 여성특구로 지정하지 않을까”라며 “전적으로 개인적인 추측”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임 위원장이 미리 전략지역구 지정 사실을 알았다면 당규위반에 해당한다. 민주당 ‘당규 제10호’의 제12조에는 “전략공관위원회의 선정심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당 대표에 보고한다”라고 적시돼있다. 전략공천위원회는 선정결과 등의 보안자료 유출이 확인되면 그 행위자에 대해 위원 해촉 및 징계요청 등의 조처를 하게 되어 있다. 또 같은 조에는 평가결과와 선정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는 항목도 포함돼 있다.
서 의원은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서 의원은 “공관위의 전략공관위 이관결정과 그 과정에서의 영향력 행사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는 것”이라며 재심청구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나 설훈 의원이 구상 중인 민주연합에 합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서 의원은 “그런 문제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이 합리적 판단을 해주길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재심위의 재심인용여부에 따라 서 의원의 선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